[특별기고] 장성교육의 현안, 어떻게 해야 할까? ②
[특별기고] 장성교육의 현안, 어떻게 해야 할까? ②
  • 유성수 민주당정책위부의장, 전 잔라남도 의원
  • 승인 2024.08.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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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수 민주당정책위부의장전 전라남도 의원
유성수 민주당정책위부의장
전 전라남도 의원

 장성군의 관내 중학교 학구 문제와 관련하여 백암중에서 요청하는 부분과 장성중, 장성여중과 관련된 문제는 단순하게 보면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한 학교 간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백암중학교의 입장에서는 학교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학생들이 필요한 상황이고, 장성중이나 장성여중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입학할 학생들이 줄어들어 학교에 지원되는 지원금이 줄어들지나 않을지 염려스러울 것입니다.

교육청과 관련 학부모, 장성군 관계자들이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작은 학교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래서 다양한 학교들이 존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분리교육보다는 통합교육으로 향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성중과 장성여중의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학교 체계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현상태 유지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남녀 분리 교육과 통합교육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래 민주 시민으로 자라날 아이들의 교육 효과적인 측면을 연구한 논문들이나 자료들을 보면 통합교육 쪽으로 추가 기울여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의견이나 감정도 중요하고, 자신이 속한 단체나 조직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대체적인 흐름과 추세에 역행하는 것보다는 편승하여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삼계중과 삼계고 문제는 이렇습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이어주는 사다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각기 자기의 진로에 맞는 선택을 하지만 중학교는 선택보다는 성장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하나의 공간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고유성과 독특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계고등학교는 부사관을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 특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목표와 방향이 다른 학교들이 한 공간에 위치하면서 공간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설(체육관, 급식실, 운동장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느 한 곳 만족할 수 없는 불편한 동거입니다. 그래서 제가 도의회 교육위원장 임기 중에 학교분리 문제에 대해 매듭을 짓고 나오고 싶었으나, 여러 사유로 말미암아 미루어지다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학교분리를 이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원에 설립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첨단3지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장성군과 광주광역시가 겹쳐진 지역으로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역에 인구가 유입되고, 특히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이 아이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장성군에 위치한 학교들을 거리낌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성군 관내에는 고등학교가 네 개가 있습니다. 일반고라 할 수 있는 장성고와 문향고, 그리고 부사관을 양성하는 삼계고, 지역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실무교육을 하는 장성하이텍고 이 네 개 학교입니다. 학교의 특성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내용들이 다르고, 배우는 교과목도 달라질 것입니다. 제가 장성의 미래를 꿈꾸면서 고민해 온 것들 중 하나가 지역에 활력있는 소규모 사업체들이 넘쳐나는 지역경제 생태계입니다. 이런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월등한 기술과 감각을 가진 장인들이 넘쳐나야 하는데, 이들을 양성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저는 하이텍고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생각하고 구체화시켜야 하겠지만 장성하이텍고가 전국에서 이름난 장인들이 탄생하는 학교로 전환되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농산업식품과와 전기전자제어과를 존속시키면서, 지역에서 뿌라내리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의 기술을 도제식 교육을 통해 마이스터로 탄생시키는 학교로 성장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기술을 연마한 학생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각종 공방과 사업체들을 만들어 지역에 촘촘한 소상공인들의 생태계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지역을 살리는 것은 교육의 힘이 큽니다. 장성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장성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반 조건들을 만들어내는 일에 어른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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