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꽃축제 명성 무너질 위기.. 대책 절실
황룡강 꽃축제 명성 무너질 위기.. 대책 절실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10.2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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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와 폭염 탓에 가을 꽃들이 제대로 피지 않아 전국 지자체 가을 꽃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장성군이 개최한 황룡강 가을꽃 축제에서도 개화가 늦거나 일찍 피어 시든 구간이 많았다. 지난해 가을꽃 축제 당시(사진 왼쪽)와 비교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와 폭염 탓에 가을 꽃들이 제대로 피지 않아 전국 지자체 가을 꽃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장성군이 개최한 황룡강 가을꽃 축제에서도 개화가 늦거나 일찍 피어 시든 구간이 많았다. 지난해 가을꽃 축제 당시(사진 왼쪽)와 비교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황룡강 꽃축제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

이번 가을에 열린 축제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시선을 빼앗을 만큼 매력적인 구간이 없었다는 반응들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봄 축제에 이은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여기에는 관리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화훼 전문가는 “폭염에 대비해 매일 주기적으로 꽃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일은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단순히 물을 뿌리는 일이나 영양제 투입 등은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특히 기후변화에 맞춰 꽃을 가꾸는 일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올해 황룡강 가꾸기사업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0억5천여만 원이나 대폭 삭감한 15억1천여만 원으로 책정했다.

특이한 점은 황룡강 생태관리 인건비, 초화류 식재 및 제초작업 인건비 등은 각각 1천6백여만 원, 5천7백여만 원이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이다.

초화류식재 및 제초작업 근무일수가 작년 80일에서 올해 150일 늘어났고 생태관리 근무일수도 2백97일에서 3백20일로 연장됐다.

장성군이 그나마 꽃 관리에 적극적인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현장에서 꽃을 관리했던 군 담당팀은 “인력부족, 날씨, 주변 환경 때문에 꽃을 유지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제초작업 부문과 영양제 구입 등을 위한 예산이 더 필요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화훼 전문가가 “꽃 관리는 잡초와의 전쟁이다”라고 말한 점과 일치되는 발언이다.

발효퇴비 등 구입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 5천1백만 원으로 똑같이 구성됐다. 기후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황이 읽힌다.

현재 꽃 관리 인력은 공무직 1명, 기간제 3명 그리고 팀장, 담당 주무관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화종 식재 비율에서 다년초를 지금보다는 더 늘려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원예학을 전공한 한 박사는 “다년초가 아무래도 기후변화에 강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훼 전문가 역시 “축제 무대를 중심으로 주변지역에 초화류를 집중적으로 심고 그 외 지역에 다년초를 심어야한다”라고 말했다.

“다년초 식재는 예산 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어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매년 다년초 화종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그는 피력했다. 다년초의 화사한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황룡강 가을 꽃축제 식재비율을 살펴보면 다년초의 경우 핑크뮬리 8%, 버들마편초 2%, 가우라 2% 등에 그쳤다. 이에 반해 초화류의 경우 일반 코스모스 36%, 백일홍 21%, 해바라기 10%, 메밀 6% 로 나타났다.

화훼 전문가는 “꽃 축제의 성패는 초화류에 달려있어 많이 식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중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꽃 축제 개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화훼 전문가는 “지금의 가을 축제 시기에서 10일 이상 늦게 개최하는 것이 더 풍성한 꽃을 선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원예학 박사 역시 “축제기간이 끝난 후에 꽃들이 더 생생해진 것 같다”라며 “기후 변화로 인한 꽃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한 후 축제 기간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에서 열린 축제가 겹치지 않도록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은 하나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는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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