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사과 출하율 저조, 농가 시름 깊어져
추석 앞두고 사과 출하율 저조, 농가 시름 깊어져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9.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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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서 강한 신품종 수입 등 근본대책 시급
장성군이 수확기를 앞둔 홍로, 시나노골드 재배 농가에 40헥타르(ha) 규모 탄저병 긴급 예방약제를 지원했다. 사진 - 장성군청 제공
장성군이 수확기를 앞둔 홍로, 시나노골드 재배 농가에 40헥타르(ha) 규모 탄저병 긴급 예방약제를 지원했다. 사진 장성군청 제공

추석을 2주일 앞두고 장성지역 사과 출하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재욱 장성엔사과주식회사 대표는 “올해 출하율이 예년에 비해 4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상기온으로 착과율이 낮은데다 최근 탄저병과 곁무늬썩음병이 크게 도진 탓이 크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추석 선물용 수요만이라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김영중 농업기술과장은 “홍로 중생종에 탄저병이 발생해 사과농가에 긴급 탄저병약재를 지원했다”며 “탄저병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병에 걸린 가지와 잎 등을 제거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농가들이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감나무에도 탄저병이 번지고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약재지원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아 농약 잔류기간이 짧은 약재를 쳤다”며 “효과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성 사과 농가는 2백80여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오 대표는 장성지역의 사과 재배가 갈수록 힘들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 대표는 “스페인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이상기후로 사과 재배가 시원치 않자 육종(育種)에 나서 높은 기온에서 자랄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했다”며 “사과재배농가,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의 선진지 견학과 신품종 수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시간을 끌수록 장성 사과는 회생이 어려워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나철원 의원은 “장성 사과 활성화를 위한 기금조성액이 전혀 없고 위원회 구성 조차 안돼 있어 심각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영 농업유통과장은 “장성 사과나무 착과율이 30% 미만에 그치고 있어 품종을 바꾸거나 농업 인프라를 교체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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