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찰음식관광명소화사업 부지 둘러싼 갈등 표출
K사찰음식관광명소화사업 부지 둘러싼 갈등 표출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8.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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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이 추진중인 K사찰음식관광명소화사업이 부지를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K사찰음식관광명소화사업은 폐교된 약수중학교를 부지로 계획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 내용인 정관스님 한식문화체험관은 정관스님이 몸담고 있는 백양사 인근에 위치해야 한다는 백양사측의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양사 한 관계자는 “약수중학교에서 이 사업을 하려면 사찰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야한다”라는 강경한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 주민은 “폐교된 약수중학교에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잔디구장, 족구장, 운동장 주변 정리 등이 이뤄져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며 “불과 4개월여 만에 다른 시설로 전환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박충렬 북하면주민자치위원장은 “약수중 부지 사업 전환에 대해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90% 이상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며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은 관광명소화사업이 약수중 부지에서 실시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약수중학교 잔디구장을 이용한 파크골프회원들이 1백여 명이어서 이들을 위한 파크골프장 대체부지를 마련해달라고 군에 의뢰를 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군은 이러한 갈등 현상에 난처한 입장이다.

당초 계획한 약수중학교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경우 사업 주관자인 문체부로부터 신뢰가 떨어질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K 씨는 “약수중이라는 폐교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사업 부지를 바꿀 경우 문체부가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라며 “부지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체 부지확보가 어려운 점도 꼽힌다. 군은 공모사업 신청을 위해 마땅한 부지를 물색했으나 찾지 못하고 결국 약수중학교를 대상지로 잡았다. 그만큼 이번 사업을 위한 위치를 선정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군은 다음 주 중에 주민, 백양사관계자 등이 모인 토론회를 진행한다.

장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대해 “교육청 예산이 들어간 약수중학교 부지에 군이 새로운 사업을 벌인 것은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대규모 부지 매입의 어려운 점과 지역 경기 활성화라는 군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약수중학교 부지에 대한 매매거래시 예산이 투입된 만큼 감정평가액이 오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K사찰음식관광명소화사업은 정관 한식문화 체험관 조성이 주 내용이다.

연면적 3천4백50㎡의 3층 규모로 1층은 홍보전시관 및 휴게공간, 2층 공유부엌, 사찰음식 교육관 3층 대강당, 사무실, 발우체험 공양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2백13억여 원으로 군비가 94억여 원이 들어간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이다.

약수중 부지문제는 지난 제360회 장성군의회 제2차 행정자치위원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차상현 의원은 “K사찰음식사업과 관련해 느닷없이 약수중에서 대상지 변경을 검토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라고 물었다.

고재인 과장은 이에대해 “약수중이 폐교이다보니 매입이 용이해서 대상지로 선정했다”면서 “여기에 주민 일부가 반대하는 의견이 있어 다른 대안을 검토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그러면 당시에 검토를 하고 의회로 넘겨었야 맞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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