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피해와 고온 및 잦은 비에도 장성은 첫 건조벼 수매에서 우수한 벼 품질을 인정받았다.
13일 장성에서 벼멸구 피해가 극심했던 북이면 수매현장에서 ‘특’ 등급을 받은 농가가 속출했다. 북이면은 전체 매입물량 295톤 중 240톤을 이날 수매했다.
보현리 이철승 씨(75)는 “특등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제”라며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죽청리 이원일 씨(74)는 “톤백 5개에서 특등급이다. 나머지 10개가 1등급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이면 행정복지센터 한 직원이 “어르신 작년하고 같은 등급이구만”이라고 말하자 이 씨는 “더 잘 받고 싶어서 그러지”라며 대꾸하기도 했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장성사무소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품질이 괜찮다. 예년과 비슷하게 등급이 매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벼 등급은 낟알 무게와 수분함량 등에서 일정 기준 조건에 따라 정해진다.
북이면 이상호 산업팀장은 “벼가 익어갈 무렵에 벼멸구가 발생해 피해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매결과 벼 생산량이나 품질이 전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박지연 작물환경팀장은 “농업 기술지원을 위한 매뉴얼이 있지만 급박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등에 자료 요청을 꾸준히 해왔다”며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동방제, 수확일 조정 등 상황에 맞도록 다양한 대응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장성군 건조벼 수매 물량은 4,263톤으로 지난해 4,300톤 대비 37톤 가량 줄었다. 매입물량중 황룡면이 900톤으로 가장 많고 남면 724톤, 북이면 386톤, 진원면 382톤으로 뒤를 이었다.
13일 황룡면, 북이면을 시작으로 벼 수매에 들어간 장성군은 오는 28일까지 11개 읍‧면의 정부양곡창고 9개소와 지정장소 6개소 등 15개소에서 매입을 진행한다.
수매가는 매입 직후 40kg 당 4만원씩 우선 지급하고 10~12월 전국 평균 산지 쌀 값을 벼로 환산해 수매가를 결정한 뒤 12월 31일까지 최종 정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