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칼럼] 아열대 기후에 들어선 상황에서 장성 농가들의 선택은 ?
[편집국 칼럼] 아열대 기후에 들어선 상황에서 장성 농가들의 선택은 ?
  • 강성정 편집국장
  • 승인 2024.09.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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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정편집국장
강성정 편집국장

 우리나라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아열대 기후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

아열대는 열대 주변에서 나타나는 기후이다. 주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일대에서 발생한다.

열대 지역이더라도 고도가 높은 곳은 아열대 기후가 되기도 한다.

월 평균 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인 달이 한 해 동안 8개월 이상이고 가장 추운 달 평균기온이 18도C 이하인 기후가 아열대 기후이다.

강수량이 적은 지방도 많으나 연강수량이 2천mm 이상의 지방도 포함된다.

이 기후 구분법대로라면 우리나라 남해안의 경우 이미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온대 기후로 분류되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면서 내륙지방은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의 평균기온이 10도C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 경남 통영, 전남 목포 등은 11개월간의 평균 기온이 10도C를 넘어 아열대 기준을 충족한다.

여름마다 나타나는 스콜 현상도 이상 기후의 징후이다. 스콜은 일반적으로 열대 지방에서 내리는 소나기이다. 갑자기 벼락같이 비가 쏟아지다가 수 분 만에 언제 내렸냐는 듯 그치는 현상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매해 여름마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시간에 엄청나게 소나기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장마철에는 전통적인 장마와 전혀 다른 스콜 현상이 잦았다.

부산, 통영, 거제 등 경상남도 지역에 내리는 비는 영락없는 열대 지방의 스콜과 유사했다.

우리나라보다 더 습하고 따뜻한 이웃 국가들인 일본 열도의 오키나와와 대만 그리고 홍콩 등은 이미 아열대를 맞이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 된다면 2100년의 동아시아는 열대 계열에 합류하게 되며 한반도 중부와 남부가 아열대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이 같은 기류에 일부 지자체와 농가들은 아열대 작물 재배에 나서고 있다.

장성 지역에서도 레몬,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에 나선 농가들이 있다.

애플망고 재배 농가는 현재 6농가이다.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애플망고의 작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 다고 말한다.

절반 정도만 좋은 편이라고 그는 말했다.

레몬의 경우는 12농가가 재배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경작이 시작돼 오는 11월경에 거둬들일 첫 수확물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그만큼 아열대 작물 재배가 불기피한 분위기이란 점을 시사한다.

온대지방이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상황이 낯설고,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지구가 어떻게 변할지 두렵기조차 하다.

탄소 중립 운운한 지 오래됐지만 지구 온난화는 멈출 기색이 아니다.

삼계면에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기공식이 지난 4일 열렸다. 오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내륙지방에 들어서는 최초의 아열대 작물 연구기관이다.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인 원예특작과학원이 아열대 작물 등을 시험 재배해 내륙지방에서의 적응 여부를 살핀다.

이 지역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에 관심이 있는 농가들에겐 희소식이다.

실증센터에서 내놓은 아열대 작물을 가장 먼저 재배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장성의 토지, 기후 등에서 실증을 거친 작물은 이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작을 이룰 확률이 높다.

한 관계자는 “실증센터를 거친 아열대 작물은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범 단지화 조성등 이에 따르는 기대효과를 따진다면 우리 지역의 농가들에게 실증센터의 설립은 아열대 작물 재배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재욱 장성엔사과주식회사 대표가 고온에서도 잘 자라는 신품종 사과 수입이 필요하다고 말했 듯이 이 지역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에 대한 공감대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에서 사과가 수확될 정도이니 분명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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