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지역민 나서서 전문가 등 참여하는 프로젝트 구상해야
축령산 자락 세심원(洗心園)에서 세심비(洗心비)를 세워놓고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청담 변동해(70) 선생이 고려시멘트 부지를 보존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청담 선생은 고려시멘트 공장의 흔적을 대규모 아파트나 쇼핑몰을 세워서 없애지 말고 예술로 재생시켜 연금술을 발휘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시간의 축적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녹슨 시간이 보물이 될 수 있게 마음을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문화를 꽃피우고 다시 장성이 후대까지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가동을 멈춘 고려시멘트 공장에 있다는 것이다.
고려시멘트는 1961년 장성에 공장을 설립한 후 지역민의 밥줄이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게 만드는 애물단지 변해버린 애물단지 고려시멘트.
청담 선생은 지역민과 군이 나서서 지역민의 60년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려시멘트 부지와 인근 거리를 살려 지역의 역사를 돌이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건축가 등 전문가를 모아 장성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고려시멘트 부지와 삼양제사를 보존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삼양제사 부지는 이제 아파트가 들어서 어쩔 수 없지만 고려시멘트 부지라도 살려 장성의 역사와 문화를 재단하는 재료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담 선생은 덧붙여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긴 호흡으로 멀리 보는 안목을 가졌을 때만이 볼 수 있다며 고려시멘트라는 산업화시대의 유물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구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담 선생은 1999년 공무원 퇴직 후 축령산 자락에 버려진 움막을 고쳐 만든 세심원을 열고 몸소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엔 세심원 앞마당에 임동희 작가가 순동으로 제작한 333cm 크기의 세심비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2016년 11월엔 그동안 선생이 엮은 빗자루 200여개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