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강조하는 청강창극단 박세연 대표
인성을 강조하는 청강창극단 박세연 대표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6.03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세연 대표는 지금도 “내가 왜 소리를 하고 있지?”라며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박세연 대표는 지금도 “내가 왜 소리를 하고 있지?”라며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청강창극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화제이다. 박세연 대표는 “좋은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며 담담하게 말한다. 창극은 음악, 연극, 무용, 의상, 예능 등이 섞인 종합예술이다 보니 작품화되기 까지 오랜 시간과 예산이 만만치않다.

“민간 창극단이 작품을 공연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박 대표는 “모여서 함께 작업하고 창작하는 기쁨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에 창단된 이래 매년 창작품을 무대에 올릴 만큼 그의 열정은 가늠키 어렵다.

올해는 장성 지역 마을을 돌며 찾아가는 공연까지 해내고 있다. “창극이 끝나고 관중들이 몰려와 내 손을 연신 잡으며 잘 봤다고 했을 때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는 박 대표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그는 21세에 청강 정철호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느낀 풍물놀이 등의 감흥을 도저히 떨칠 수 없어 본격적인 소리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예상은 했지만 힘든 과정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육체적 힘듦은 배움에 대한 내면의 욕망을 꺾지 못했다”면서도 “소리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소리 공부는 끝이 없을 정도로 무한대인 것 같다”는 그는 최근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쳤다고 한다.

제자이자 단원인 15명은 초등학생 6학년부터 67세 고령자까지 이른다.

재능이 엿보인 제자들에게는 개발을 위해 엄격하지만 시니어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게 취미활동을 이어가도록 도와준다.

가르침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은 인성이라고 한다. 박 대표는 “인성은 소리를 계승하는 것 외에도 직접 소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이 없는 재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일관된 생각이다. 그의 제자들은 관중들이 흙 묻은 손으로 악수를 청하거나 옷을 잡더라도 화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점들 때문일까. 어린 학생 단원들의 부모들은 박 대표를 신뢰한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않고 믿고 맡긴다며 학생들을 입단시키는 학부모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박 대표는 단원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극단을 운영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민간 창극단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현재도 앞으로도 이를위해 꾸준히 후원단체를 모집하고 있고 모든 작품을 공모에 선정돼 공연하도록 할 작정이다”는 박 대표의 말이 살짝 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