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마음 건강 회복
명상으로 마음 건강 회복
  • 김지운 기자
  • 승인 2024.06.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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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철 반장. 사진 김지운 기자
장성소방서 대응구조과 서민철 반장. 사진 김지운 기자

“명상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 기분이다”

장성소방서 대응구조과 서민철 반장(29)은 “기회가 된다면 1박 2일 정도 핸드폰을 꺼두고 외부와 연락을 차단한 채 지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언제 비상이 걸릴지 모르는 소방공무원으로서는 휴대폰을 분신처럼 달고 살아야 해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다고 서 반장은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번에 실시한 심신안정 프로그램은 간단했다. 서 반장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며 경험담을 풀어냈다.

“반가부좌로 앉아 있는 것이 힘들었다. 명상에 들어서는 처음엔 새소리가 들렸고, 아! 사찰 풍경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어느샌가 스님이 말한 것처럼 생각을 하지 않는 순간이 왔다”고 그는 당시 일을 회상했다.

명상에 앞서 지인 스님이 “옆에 파리가 앉아 있다고 쫓아내려는 마음이 든다면 이것이 생각이다. 싫다는 생각, 좋다는 감정을 하지 말아라”며 준 가르침을 깨닫게 됐다는 서 반장.

그는 소방공무원 임용된 후 6개월 만에 출동 현장에서 마주했던 자살 사건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연이어 두 건의 자살 사건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서 반장은 말했다. 그는 “‘수많은 사건 중에 하나의 사건이다’라고 주문 외우듯 잊으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당시 사건을 회상하면서 “이번 명상 프로그램의 경험을 적용한다면 심신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북이 쌓인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조직에서 겪는 관계문제 등을 해소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서 반장은 내다봤다.

장성소방서는 하반기에 실시될 심신안정 프로그램으로 이번 백양사 프로그램을 확대한 1박 2일 일정을 논의 중에 있다. 행사 참여 직원들의 ‘1박 2일 프로그램 운영’, ‘백양사 템플스테이 진행의 정례화’ 등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이처럼 장성소방서가 백양사와 함께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잠깐의 쉼과 휴식’ 프로그램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잠깐의 쉼과 휴식’은 장성소방서가 연 2회에 걸쳐 진행하는 마음건강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은 백양사 템플스테이로 운영했다. 장성소방서와 백양사는 지난해 12월 ‘현장에서 활동중인 소방공무원에 대한 심신 및 건강관리 향상의 기회 제공 및 백양사의 사찰 재난 예방‧대응 능력 강화 등 상호 연계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진 장성소방서 제공
사진 장성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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